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23일 대통령비서실에 참여하는 ‘젊은 참모’들과 대화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서울시내 포 포인츠호텔에서 열린 비서실 워크숍에 참석해 “내겐 측근이라고 불리는 동지와 동반자가 있다. (그들이 내) 생일날 선물과 함께 편지를 보냈는데 거기엔 ‘(당선자가) 우리의 도구로써 변함없이 나가 주시기 바란다’고 적혀 있었다”고 말하는 순간 감정이 복받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나는 비서들에게 선물을 사 준 적이 없다”고 회고했고 발언을 계속하지 못한 채 물로 입술을 적셨다.
이날 노 당선자는 “능력검증이 부족한 ‘386세대’ 참모들이 청와대에 전면 배치돼 측근 정치가 우려된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여러분은 능력만이 아니고 큰 흐름을 같이 걸어왔다”고 격려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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