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美의 對北공격 검토 자체도 반대"

  • 입력 2003년 2월 19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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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라면 미국과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지금 단계에선 미국의 북한 무력공격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미국의 북한 무력공격’ 가능성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북한에 대한 공격은 한반도에 전쟁을 유발할 수 있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로 이런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 자체에 대해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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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절대로 미국과 다른 의견을 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평화를 위해서라면 다른 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며 이런 태도가 옳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지금 당장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 문제로 미국과 마찰을 빚을 생각은 없다”며 “하지만 북한 핵문제에 관한 한 외국인투자자와 국민이 안전하게 느끼는 방향으로 입장을 개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실질적으로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위협을 갖고 한쪽에서 돈을 바꾼다든지, 이사갈 준비가 돼 있다든지 하는 얘기들을 퍼뜨리면서 그것이 대단히 중요한 정보인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논리에 따라 공장을 이전하는 것은 수용하겠지만, 불안심리를 갖고 대한민국을 떠나겠다, 이런 얘기를 쑥덕거리는 자세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5일 근무제 시행과 관련, “지식기반사회에선 창의력이 경쟁력의 중심이 되는데 주5일 근무는 우리 사회의 창의적 역량을 증대시키는 중요한 수단”이라며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라도 주5일 근무제는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운기자 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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