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제정구의원 추모식…여야의원 대거참석

  • 입력 2003년 2월 4일 1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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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운동의 대부’였던 고 제정구(諸廷坵·사진) 의원의 4주기 추모식에 과거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멤버를 중심으로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자리를 함께한다.

7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고인의 추모식에는 통추에서 함께 활동했던 민주당 김원기(金元基) 고문, 유인태(柳寅泰) 대통령정무수석 내정자, 원혜영(元惠榮) 부천시장, 이강철(李康哲) 당개혁특위위원과 김원웅(金元雄) 개혁국민정당 대표, 박석무(朴錫武) 전 의원,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孫鶴圭) 경기도지사와 김부겸(金富謙)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 통추 출신은 아니지만 고인과 절친했던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 내정자도 자리를 함께한다.

특히 통추활동을 함께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도 이날 지방행사 일정을 단축하고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은 원 시장의 사회와 ‘제정구를 생각하는 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손 지사의 인사말 순으로 진행되며 추모식에 이어 고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기념 심포지엄이 열린다. 8, 9일에는 경남 고성에 있는 고인의 묘소와 거제도 일대를 답사하는 1박2일 코스의 추모여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지난해 발족한 ‘제정구 재단’(추진위원장 김학준·金學俊 동아일보 사장) 설립 작업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 전 의원은 1972년 서울 청계천 판자촌에서 야학을 하며 도시빈민운동에 뛰어들어 70, 80년대 철거민과 함께 도시빈민 문제 해결을 위해 헌신했다. 이 공로로 86년에는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했다. 88년 정계에 입문해 92년 14대 총선에서 국회의원(경기 시흥-군포)에 당선된 뒤 재선했다. 의정활동을 하며 ‘깨끗한 정치’의 실천에 앞장섰으나 99년 폐암으로 55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통추가 개혁신당의 모태가 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주최측과 노 당선자측은 “고인의 삶이 우리 시대 정치인들이 계승해야 할 소중한 가치를 일깨워줬다는 점에 공감해 연례적으로 모이는 것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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