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스파이를 색출하라”

  • 입력 2003년 1월 28일 01시 37분


코멘트
혈맹(血盟)관계를 자랑해온 북한과 중국이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스파이 색출전’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은 27일 “북한이 지난해부터 중국 정보망을 일망타진하고 중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북한 정보원들을 체포하고 활동 근거지를 폐쇄하는 등 양국이 치열한 간첩 색출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중국 소식통들을 인용, “지난해 중국 정부의 북한내 정보 활동이 치명타를 입었으며 수십년 동안 북한에 심어 놓은 정보망들이 북한 정부에 의해 일거에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은 “중국의 북한내 정보망이 지난해 순차적으로 뿌리가 뽑히면서 연락체계가 끊어졌다”면서 “중국은 이 탓에 한반도 정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북한 핵무기 개발 상황 등 핵심 정보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의 북한 정보망이 와해된 것은 북한 보안당국이 1인당 30만∼50만위안(약 4500만∼7500만원)씩 주고 매수한 중국내 포섭망들이 중국의 정보체계를 누설했기 때문으로, 중국무역공사의 북한지사 부총경리(부지사장)도 체포됐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도 그동안 유화적인 대응에서 탈피, 북한 첩보망 와해작전에 나서 국가안전부는 지난해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에서 거물급 북한 간첩들을 적발했다. 당시 간첩들 중엔 옌볜자치주 방송국 공무원과 자치주 부주장(副州長) 아들, 자치주 안전국처장 등 거물 3인방이 포함됐다고 아주주간은 설명했다.

이 잡지는 당시 옌지(延吉)시에는 북한이 단독으로 투자한 삼천리식당 해당화식당 두 곳을 중심으로 30여명의 공작원이 활동했으나 대규모 간첩적발 사건 이후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