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자 아들 노건호씨 "LG전자 계속 다니겠다"

  • 입력 2002년 12월 20일 19시 00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의 아들 건호(建昊·29·사진)씨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LG전자에서 직장생활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7월에 공채로 입사해 LG전자 업무혁신팀 정보기술(IT) 인프라파트에서 일하고 있는 건호씨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변경호 등의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회사는 계속 다닐 생각이며 결혼식도 25일 예정대로 치를 것이나 장소는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혼 상대는 대학 강의실에서 만난 세 살 연하의 여성으로, 장인될 분은 경남 김해에서 농협 전무를 지내고 퇴직했으며 아버지와 고향이 같을 뿐 친구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재벌개혁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재벌은 고도성장기에 부작용으로 나타난 문화적 현상이고 대기업은 글로벌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둘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전직 대통령 아들들의 불행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아버지의 지지율이 높았을 때 가족끼리 모여 ‘어려운 환경이지만 평범하게 사는 선례를 만들어 보자’며 각오를 다졌다”면서 “평범한 대기업 신입사원으로 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기자들의 요청에 따라 LG전자가 주선해 이뤄졌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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