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야 TV토론 3후보 모두발언

  • 입력 2002년 12월 10일 19시 07분


10일 열린 대선후보간 2차 TV합동토론(경제·과학분야)에서 세 후보는 각각 모두발언을 통해 ‘먹고사는 일로 고통받지 않는 나라’(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기업하기 좋은 나라’(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노동자 농민이 잘사는 나라’(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모두발언 요지.

▽이회창 후보〓오늘이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는데, 지난 여름 수해현장에서 만난 분들이 걱정스럽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요즘 먹고사는 일이 참 힘겹습니다. 일자리가 없어 젊은 사람들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거기에다 집집마다 빚은 왜 그렇게 많습니까. 얼마 전 뉴스를 보니 가구당 3000만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카드 빚 때문에 범죄까지 저지른다는 보도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제2의 경제위기까지 온다고 하더군요. 다 국정을 운영하는 대통령이 제대로 못해서입니다. 경제정책이 잘못돼서 애꿎은 국민만 고통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이 나라의 미래는 다음 대통령 손에 달려있습니다. 무너진 경제를 바로 세울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저는 제대로 된 경제정책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되살릴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이 더 이상 먹고사는 일로 고통받지 않게 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참 살만하다’란 소리가 꼭 나오도록 하겠습니다.

▽노무현 후보〓우리나라는 기업하기 참 어려운 나라라고 합니다. 사업과 관계없는 곳의 눈치를 봐야 하고 공장 하나 지으려면 관청에 100번은 오가야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힘써야 할 돈도 모자란 판에 정치권에 줄을 대고 뒷돈도 챙겨주는 기업도 있습니다. 그래서 돈 준 기업에는 특혜를 줬고 정직하게 경쟁한 기업은 설자리가 없었습니다. 저 노무현이 대통령이 되면 이런 일은 사라집니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과 기술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사업을 할 수 있고 페어플레이하는 건강한 기업이 성공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마음놓고 사업하시고 꼭 성공하십시오.

전문가들은 우리 기업들의 경영이 투명해지고 공정성이 선진국 수준으로 인정받게 되면 우리 기업들의 주가가 지금보다 두세 배는 더 오를 것이라고 합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경유착 부정부패가 사라져 기업이 건강해집니다.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노사관계도 안정될 것입니다.

▽권영길 후보〓국민 여러분, 지금 행복하십니까. 국제통화기금(IMF)도 극복하고 경제도 성장했다고 하는데, 여러분들의 생활도 나아졌습니까. 먹고살기 힘든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라고요? 그렇습니다. 민주노동당은 보수정당이 내놓는 선심공약을 경제정책이라 하지 않습니다. 재벌과 부유층만 살찌우는 것을 경제발전이라 하지 않습니다. 저는 정리해고 당한 노동자들, 농가부채와 농업개방으로 빚만 늘어난 농민들, 가계부채와 전세금 폭등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고통과 억눌려 왔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여기 섰습니다.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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