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단일후보 확정]민주당 “이겼다” 축제의 밤

25일 0시15분 발표를 맡은 민주당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 국민통합21 민창기(閔昌基) 후보단일화추진단장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단일후보로 됐음을 발표하자 발표장인 서울 강남의 라마다르네상스호텔은 민주당원들의 탄성과 환호로 뒤덮였다.

30분 뒤쯤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 내려온 노 후보는 연방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후보는 “제일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불투명한 전망 아래서 단일화 결단을 함께 해준 정몽준(鄭夢準) 후보께 감사드린다. 조금 전 기자회견서 축하해주고 앞으로 도와주겠다고 말씀해주신 데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 후보는 “저도 지금 실감이 안 날 만큼 너무나 조마조마한 시간이었다. 힘든 과정들이었다. 좀 더 깊이 있고 성숙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겠다. 12월19일 승리로써, 그 이후엔 떳떳한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마디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박수와 “노무현”을 외치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중간에 “이번 승리의 의미를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된 것은 기쁜 일이지만 국민이 보실 때에는 단일화라는 정치행위가… 바로 얘기하죠.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지 않느냐. 잘 하지 못한 일을 이뤄낸 데 대해 국민에 위안이 될 것입니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0시10분경 YTN이 단일후보로 노 후보가 확정됐다고 보도하자 8층 후보실에 모여있던 의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노무현” “노무현”을 외쳤다.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테이블에 올라가 “역사가 해냈다”고 외쳤으며 김희선(金希宣) 의원은 “정의가 이겼다”고 눈물을 흘렸다. 허운나(許雲那) 이미경(李美卿) 김희선 의원 등은 일제히 부둥켜안고 그 자리에서 팔짝 팔짝 뛰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0시15분경 노 후보가 후보실에 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 정대철(鄭大哲) 선대본부장 등과 함께 나타나자 “노무현” “대통령” 구호가 다시 터져 나왔다. 노 후보는 후보실에 모여있던 노사모 회원들과 의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으며 노사모 회원들은 “힘내라 힘” “싸워라 싸”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노래를 불렀다. 노 후보는 사진기자들의 취재경쟁에 한동안 자리에 앉지 못하고 포즈를 취해야 했다.

○…노 후보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민 여러분께 감사한다. 당원 동지 여러분이 수고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불투명한 상황에서 후보단일화 결정을 내린 정 후보에게도 끝까지 선전한 것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0시20분경 후보실로 뒤늦게 찾아온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포옹을 했다. 이날 한 대표는 노 후보가 후보로 확정된 후 후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염동연 후보특보는 “후보가 하늘이십니다”라면서 노 후보의 품에 안겨 펑펑 눈물을 쏟아냈다. 노 후보는 명계남(明桂男) 전 노사모 회장 및 문희상(文喜相) 의원과도 감격의 포옹을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