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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1월 8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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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8일 “현대자동차측이 11일부터 1박2일간 울산을 방문하는 이회창(李會昌) 후보에게 현대자동차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해왔다”며 현대가(現代家)의 ‘아리송한’ 태도에 대해 이렇게 한마디했다.
한나라당이 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후보를 겨냥해 현대그룹의 4000억원 대북 비밀지원 의혹 등을 제기하며 현대그룹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 비춰볼 때 방문 요청은 뜻밖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울산 공략에 나설 이 후보가 방문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현대자동차측이 어떻게 정보를 입수했는지 먼저 방문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현대자동차가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인 점을 고려해 방문키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현대자동차의 정몽구(鄭夢九) 회장과 정몽준 후보 형제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현대자동차가 ‘정경(政經)분리’ 원칙을 대내외에 천명하기 위해 이 후보의 방문을 이용하려는 것 같다는 관측도 나왔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