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 단일화 평행선]국민경선 vs 여론조사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27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의 단일화 협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양측은 우선 자체 협상팀을 구성해 경선을 위한 대회 등 정당집회가 제한되는 18일 이전에 단일화 작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협상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노 후보측은 협상을 서두르면서도 단일화 논의가 전면에 부상하면서 자신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협상을 서두르는 노 후보측의 자세가 ‘협상 조기 종결’을 원하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여전히 양측은 ‘국민경선이냐, 여론조사냐’를 놓고 평행선을 긋고 있다.

노 후보측은 6일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을 팀장으로 이해찬(李海瓚) 기획, 이상수(李相洙) 총무, 김경재(金景梓) 홍보, 이재정(李在禎) 유세, 이호웅(李浩雄) 조직, 김한길 미디어 본부장이 참여하는 협상팀을 구성했다.

노 후보측은 당초 정 후보측에 제시했던 단일화협상 수용시한(5일)도 금주 말까지로 재조정했다.

정 후보측도 협상을 서두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범진(朴範珍) 기획위원장은 “늦어도 18일까지는 모든 단일화 절차가 끝나야 한다”고 말했다.

노 후보측은 대외적으로는 ‘국민경선’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양측이 추천한 50%의 선거인단과 50%의 국민선거인단으로 경선을 치르는 ‘절충형 경선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21의 이철(李哲) 조직위원장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이 제기하는 여론조사 활용 방안과 후단협 의견 등을 모두 검토하겠지만 ‘동원경선’이 될 국민경선은 원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내부의 공감대”라고 말했다.

각 당에서 각각 35%씩 대의원을 선정하고, 나머지 30%는 객관적인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국민 당원을 모집한 뒤 TV토론을 거쳐 동시투표를 실시하자는 의견도 통합21 내에서 나오고 있으나 지도부에서는 ‘실무자 개인 의견’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 때문에 후보단일화 협상은 최종 협상시한에 몰려야 가부간 결판이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각 진영의 후보단일화 방안

노무현 후보 진영

정몽준 후보 진영

기타

1.TV토론 및 국민경선을 거 쳐 단일화해야 한다는 게 대원칙.

2.경선 방식

A안:3차례 정도의 TV토론 후 참여를 원하는 유권자 누구에게나 투표권 개방하 는 완전경선제 실시

B안:두 당에서 선정한 대의 원을 각각 25%, 나머지 50%는 일반 국민 공모해 6개 권역별로 경선(마지노 선)

1.후보간 합의, 또는 여론조사 통해 10% 이상 우위를 보 이는 후보로 단일화 선호

2.절충형 경선

A안:TV토론 거쳐 16개 시 도별(또는 6개 권역별)로 전국 전화번호부에서 인구 비례로 추출한 선거인단으 로 동시투표

B안:두 당에서 선정한 대의 원을 각각 35%, 나머지 30%는 일반 국민을 공모 해 동시투표(소수 의견)

1.박상천 최고위원안

-후보간 TV토론 2회 실시

-두 후보 진영이 선정한 2 개 이상의 여론조사기관이 ARS방식으로 3회 여론조 사 실시

-국민지지도 토대로 단일후 보 선정

2.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안 (미정)

-경선을 통해 단일화

-7일까지 단일화 방안 마련 해 양측에 제시할 예정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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