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DJ후계자 자리놓고 노무현-정몽준흥정 점입가경"

  • 입력 2002년 11월 6일 18시 16분


한나라당은 6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협상을 집중 공격했다. 단일화 협상 자체가 정략적이란 점을 문제삼았지만, 공세의 이면엔 현재의 ‘1강(强)2중(中)’ 구도를 유지하려는 계산도 깔려 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후계자자리를 놓고 노, 정 후보간 단일화 흥정이 점입가경”이라며 “후보단일화는커녕 중구난방 식의 방안을 단일화하는 데도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노, 정 후보간 단일화 협상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정치적 성향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조직 운영의 관성상 당 대 당 통합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면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미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단일화가 되면 60% 정도의 ‘반 이회창(李會昌)’ 층이 결집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노, 정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유지되면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공격대상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 즉 ‘억강부약(抑强扶弱)’전략을 구사해서 두 후보를 모두 살려놓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