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날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후계자자리를 놓고 노, 정 후보간 단일화 흥정이 점입가경”이라며 “후보단일화는커녕 중구난방 식의 방안을 단일화하는 데도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노, 정 후보간 단일화 협상의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노 후보와 정 후보의 정치적 성향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조직 운영의 관성상 당 대 당 통합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면 힘든 싸움이 될 것으로 보고 이미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단일화가 되면 60% 정도의 ‘반 이회창(李會昌)’ 층이 결집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노, 정 후보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유지되면 단일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공격대상을 수시로 바꾸고 있다. 즉 ‘억강부약(抑强扶弱)’전략을 구사해서 두 후보를 모두 살려놓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한나라당의 판단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