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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0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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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사전문가들에 의해 가장 유력한 곳으로 지목된 자강도 하갑은 희천시와 묘향산 사이에 자리잡은, 몇몇 가구만 모여 사는 벽촌이다.
자강도는 산세가 험하고 강계시 만포시 등지에는 130여개의 지하공장이 들어서 있는데, 대부분 지하 200m에 있어 정찰위성을 통해서도 사정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지하공장 가운데 정밀기계를 생산한다고 알려진 곳은 주로 무기를 생산하는 군수시설로 파악되고 있다.
미 국방정보국(DIA)은 99년 비밀보고서에서 북한이 자강도 하갑에 지하 핵시설을 건설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었다. 94년에는 북한에서 온 귀순자가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지역에 극비 핵시설이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국가과학원은 평양 외곽인 은정구역에 위치한 ‘북한판 대덕연구단지’라고 할 수 있다. 원래 행정구역상 평안남도 평성시 소속이었다가 93년 11월 평양에 편입됐다.
이곳은 물리학연구소 전자공학연구소 열공학연구소 등 200여개의 연구소를 산하에 두고 있다. 200평 규모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87년 11월이후 수차례 이곳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중국과의 국경에서 20㎞ 떨어진 양강도 영저동은 하갑 같은 산악지대로 대포동 1, 2호 미사일의 발사기지가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미양국은 북한이 99년초부터 황해북도 평산군과 강원 고산군, 그리고 영저동에서 미사일 갱도시설공사를 해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당국자는 당시 “영저동에 뭔가 건설 중에 있으며 한미양국은 이를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공식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위에 언급한 세 곳 모두 과거에 거론된 지명일 뿐이라며 정확한 사실확인을 피하고 있고, 미국과 북한도 오랫동안 함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