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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17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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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은 켈리 특사의 방북 마지막 날에 가진 회담에서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과 경제제재 등을 철회할 경우 현안인 핵·미사일·재래식 병력 감축 등 '안보 관심사'를 한꺼번에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5일 북-미관계와 관련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조-미관계 문제 해결 전망은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고 밝힌 것은 이같은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소식통은 "미국이 농축 우라늄 개발계획 의혹을 제기하며 이를 폐기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면서 "이에 북한이 '계획이 있다'고 밝혀 미국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을 또 "북측은 곧바로 양국간 모든 현안을 포괄하는 일괄타결을 역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국과 일본은 켈리 특사의 방북을 앞두고 정책을 조정하면서 우라늄 농축기술 개발문제와 관련해 '좀 더 확실한 정보'를 가지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켈리 특사가 돌아온 뒤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계획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은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 자체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북측이 먼저 핵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야만 북한주민의 생활향상 조치 등을 취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