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北-美대화 신중 전망 "北태도에 성패 달려"

  • 입력 2002년 10월 3일 18시 52분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의 방북에 대해 외신들은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와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독일 일간 디 벨트는 2일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확신시켜야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이라크와 함께 ‘악의 축’으로 규정했으나 최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밝혔듯이 북한을 전복할 의도는 없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의 협조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점도 대화에 나선 요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도 북한과 대화를 재개했고 유럽연합 15개 회원국 가운데 12개국이 북한과 국교를 체결한 것 등도 북한이 미국의 대 테러전의 다음 목표물이 될 가능성을 낮췄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3일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서는 ‘무기사찰 아니면 전쟁’이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북한과는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문제는 북한의 태도여서 회담이 끝날 때까지 성과를 점치기 힘들다”며 “러시아 관리들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방북 때와 같은 전격적인 북한의 양보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3일 미 대표단은 북한의 핵 개발과 무기수출, 인권문제 등에 대해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무엇보다 폐쇄적인 북한 정권이 오랜 반목을 해결하고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정권에 대한 회의론자로 알려진 켈리 특사는 북한 정권이 변화할 것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없이는 북한과 어떤 교류도 없을 것임을 공식적으로 경고해 왔다”고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