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몽준 재산형성과정 稅탈루 의혹"

  • 입력 2002년 9월 24일 18시 43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4일 함께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겨냥했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 때리기에, 민주당은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선거전략회의에서 “민주당의 후보바꾸기 공작 배후에는 청와대가 있다. 이제 검증 안된 후보에 대한 검증을 시작할 때가 왔다”고 포문을 열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사랑이 첫째 양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밀어내고, 둘째 양자인 정 의원에게 가고 있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의 한판 싸움이 불 보듯 뻔하지만 이 ‘양자의 난’에서 누가 이기든 결국 DJ의 계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정 의원에게 △1700억원 재산형성과정에서 증여세 및 소득세 탈루 의혹 △현대중공업 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 정경유착 의혹 △현대그룹 계열사 노동자 테러사건의 지휘 의혹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정몽준 후원회’ 강제가입 의혹 등을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이날 인터넷매체인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정 의원과 나는 걸어온 길, 함께 하는 사람이 다르다. 도저히 합쳐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갈라져야 한다”고 정 의원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대통령이 되고 정 의원이 나를 돕는 연대를 했다고 가정할 경우 금강산 관광 관련 정책이나 하이닉스 문제 등의 정책 하나하나가 정 의원 일가의 문제를 처리하는 셈이 되는데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어떻게 확보하겠느냐”고 덧붙였다.

신계륜(申溪輪) 노 후보 비서실장은 “우리도 정 의원 관련 자료를 많이 확보하고 있지만, 네거티브 공세는 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국민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정 의원과 정책적으로 다른 점은 다르다고 얘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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