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주민 20만명 2년내 소개

  • 입력 2002년 9월 24일 18시 15분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된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왼쪽)과 김용술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이 23일 평양에서 ‘신의주 특구 개발과 관리운영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신의주 특구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된 양빈 어우야그룹 회장(왼쪽)과 김용술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장이 23일 평양에서 ‘신의주 특구 개발과 관리운영을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북한 신의주 특별행정구 초대 행정장관에 임명된 양빈(楊斌) 어우야(歐亞)그룹 회장이 “앞으로 2년 내에 지금의 신의주 주민 20여만명을 다른 곳으로 보내고, 대신 외국인과 북한의 젊고 유망한 기술자와 기업인들을 받아들여 50여만명 규모의 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 등 홍콩 언론들이 24일 보도했다.

양 회장은 23일 평양에서 가진 외신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검찰과 사법제도를 관장할 특구의 초대 법무 책임자도 유럽인을 임명할 생각이며 미국 달러화를 공용화폐로 채택하겠다고 말했다.

97년 말 현재 신의주시의 인구는 34만여명이었고, 이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양 회장의 계획대로라면 절반 이상의 인구를 다른 지역으로 소개(疏開)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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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 회장과 김용술 조선대외경제협력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3일 평양에서 ‘신의주 특별행정구 개발과 관리운영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양 회장은 조인식이 끝난 뒤 열린 연회에서 신의주 특별행정구에 관한 최고인민회의 정령이 발표된 데 대해 “신의주 특구 사업이 반드시 원만한 성공을 거둘 것이며 이는 동북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큰 작용을 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고 중앙방송은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라 양빈이 신의주특별행정구 장관에 임명됐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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