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4父子 총 100억대 호화저택”…한나라 연일공세

  • 입력 2002년 9월 15일 19시 09분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이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사저와 세 아들의 집이 모두 초호화판이라고 비판하며 관련 사진을 제시했다. - 박경모기자
남경필 한나라당 대변인이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사저와 세 아들의 집이 모두 초호화판이라고 비판하며 관련 사진을 제시했다.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은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부자(父子)의 저택 보유 현황을 공개하며 ‘호화판 저택’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김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에 이어 아들들의 저택까지 호화성 시비에 올려 계속 정치쟁점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한나라당 대변인실은 이날 김 대통령과 홍일(弘一) 홍업(弘業) 홍걸(弘傑)씨 3형제의 저택 현황을 조목조목 명시한 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따르면 김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머물 동교동 사저는 연건평 199평으로 추정시가가 45억원에 달하고 △장남 김홍일 의원의 서교동 저택은 23억원 △차남 김홍업씨의 서초동 아파트와 홍은동 아파트(전세)는 20억원 △3남 김홍걸씨의 미국 저택은 13억원 정도라는 것.

이를 모두 합치면 100억원대에 달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한나라당은 3형제가 저택을 구입하게 된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100억원대의 거액을 어떻게 조달할 수 있었느냐는 것이다.

한나라당 측은 홍일씨에 대해선 “평생 변변한 직업이 없었던 재선 의원이 무슨 돈으로 집을 살 수 있었느냐”고 따졌고, 홍걸씨에 대해선 “한번도 직업을 갖지 못한 유학생 신분으로 거액을 마련할 수 있느냐”고 추궁했다.

또 홍업씨의 경우 명예직인 아태재단 부이사장을 했을 뿐인데 어떻게 서울 강남의 호화판 아파트를 사들여 계속 빈 집으로 놓아둘 수 있었느냐는 것이 한나라당의 문제제기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도대체 100억원대 부동산 자금의 출처는 어디인가”라며 “이 돈은 결국 공적자금 등 각종 이권개입 대가, 아태재단의 비자금, 대선잔여금 중 하나가 아닌가”라고 따졌다.

이에 청와대측은 “한나라당의 정치 공세에 더 이상 끼어들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고,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이 이제 대통령 아들의 집까지 엮어서 정치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 1당으로서 최소한의 품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이 주장한 김대중 대통령 4부자의 저택 현황
구분위치 및 규모한나라당 추정시가
대통령사저(2001년12월 착공,올 10월중순 완공예정)서울 마포구 동교동(지하1층, 지상2층, 연건평 199평)45억원
장남 민주당 김홍일 의원(99년5월 매입)서울 마포구 서교동(지하1층, 지상2층, 연건평 83평)23억원
차남 김홍업씨(서초동 아파트:2001년2월 매입,홍은동 아파트:2002년1월 매도,현재 전세 거주)-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가든스위트(83평형·소유)-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벽산아파트(11층 50평형·전세)20억원(서초동집 17억원+전세 3억원)
3남 김홍걸씨(2000년5월 매입)미국 캘리포니아 팔로스버디스(지하1층, 지상2층, 연건평 150평 추정)13억원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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