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신당 주시]“혼란후 대통합… 청와대 공작 가시화”

  • 입력 2002년 9월 15일 19시 09분


한나라당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민주당 내 신당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중도 성향의 의원들이 탈당 논의를 주도하는 기류가 예사롭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14일 대선전략회의에서 “백지신당이 여의치 않자 대통령 직계들을 탈당시켜 새 당을 만든 뒤 궁극적으로 민주당과 통합하려는 의도”라며 “청와대의 대선공작 시나리오가 가시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도 “‘혼란 후 대통합’이란 극적인 효과를 노리려는 전략”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의 거취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당장 통합신당을 만들기는 어렵게 됐지만, 신당 논의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의원 중심의 세 갈래 방향으로 진행되다가 10월 말이나 11월 초 극적인 통합을 모색하지 않겠느냐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이다.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신당추진 세력들은 결국 ‘반 이회창 연대’로 모여 이 후보와 양자대결구도를 만들려 할 것”이라며 “이는 한나라당으로서도 가장 위협적인 상황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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