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한화갑체제 이상기류?…韓대표 선대위 불참

  • 입력 2002년 9월 13일 18시 47분


민주당을 지탱해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노-한 공조체제에 다시 이상기류가 감돌고 있다.

13일 두 사람간의 정례주례회동에서 한 대표는 “당에 남아 조정자로서 할 일이 있다. 국민의 정부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예산안 통과문제 등 대통령을 도와야겠다. 선대위원장직에서 나를 놓아달라”고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했고, 노 후보는 이를 수용했다.

이처럼 ‘합의’의 모양새는 갖췄지만 노 후보측은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당 대표가 선대위에 불참하는 것은 정당사상 유례없는 일인 데다, 한 대표의 선대위원장직 고사가 노 후보를 전폭적으로 돕기 어렵다는 의사표시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 후보측은 박상규(朴尙奎) 김원길(金元吉) 의원 등 탈당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는 두 의원이 4월 최고위원 경선 때 한 대표를 적극 도왔던 인물들이어서 한 대표의 속내에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선대위 따로, 당지도부 따로’라는 2원체제를 공식화했지만 양자간의 역할분담조차 분명치 않아 앞으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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