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社, FX사업 납품물량 일부 호주에 넘겨

  • 입력 2002년 9월 10일 00시 49분


미국 보잉사가 올해 5월 차세대전투기(FX)로 선정된 F15K의 정식계약 과정에서 당초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의 내용과 달리 2억5000만달러 규모의 민항기 주요구조물의 제작 및 납품물량을 호주 업체로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9일 국방부에 따르면 보잉사는 지난해 8월 KAI와의 FX사업 절충교역(무기구매에 대한 반대급부로 하도급을 주거나 기술을 이전하는 거래) 협상에서 F15K의 날개와 앞쪽 동체(7억5000만달러 규모), 민항기 날개 주요부분인 ‘섹션 일레븐’(2억5000만달러) 등 총 10억달러에 달하는 비행기 부품의 제작납품에 합의했다.

그러나 보잉사는 지난해 말 이 가운데 민수물량인 ‘섹션 일레븐’ 제작납품을 호주업체에 넘겨주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올 5월 보잉과 FX 도입 계약을 체결할 당시 이 부분을 제외했으며 이달 내로 보잉사가 2억5000만달러 상당의 다른 민수물량을 KAI에 제공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보잉사는 민수물량을 호주업체로 넘긴 데 대해 FX의 기종결정이 5개월 이상 늦어져 해당 물량을 잡아놓을 수 없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안다”며 “이미 발표된 것과 같이 FX사업의 전체 절충교역 비율과 이에 따른 부품의 제작과 납품물량에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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