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정상회담]日선발대 3일 평양 도착

  • 입력 2002년 9월 2일 18시 42분


17일 평양에서 열리는 북-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일본의 사전 정지작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일본측에서는 외무성 방위청 관계자 14명으로 구성된 정부 선발대가 2일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했으며 3일 평양으로 들어간다.

선발대는 평양시내 호텔에 일본 정부 연락본부를 설치하고 정부 전용기의 비행경로와 공항 및 회담장 상황 등을 미리 점검할 계획이다.

일본은 또 정상회담 취재차 대규모 보도진이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용할 정부 전용기 이외에도 특별전세기를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북한은 그동안 북한 내 행사를 취재하려는 일본 언론인을 선별해 받아들였으나 지난달 중순 평양에서 열린 적십자회담과 외무성 국장급 협의 때는 취재 신청자 전원에게 입국을 허용했다.

일본은 이와 함께 지난해 말 동중국해에서 침몰한 북한 공작선 추정 괴선박의 인양작업은 정상회담 개최와 관계없이 계속하되 북한 국적으로 판명되더라도 대북 제재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은 2일 기자회견에서 “태풍 때문에 인양작업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지만 조건이 갖춰지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괴선박의 국적이 판명된 것은 아니며 사실관계를 토대로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일본 재계는 북-일간 무역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 대기업들은 과거 북한에 수출했다가 회수하지 못한 대금이 적지 않은 데다 북한이 무역보험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아 향후 무역도 위험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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