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튼 美국무부 차관 "北 핵사찰 계속 거부땐 … "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36분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 연합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 - 연합
존 볼튼 미 국무부 군축 및 국제안보담당 차관은 29일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늦추는 만큼 경수로 완공도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볼튼 차관은 이날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미협회 주최 강연에서 “북한이 숨길 것이 없다면 IAEA 사찰을 즉각 받아 의심을 제거하는 것이 신속하게 경수로를 건설하는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수십년간 경제발전 대신 미사일개발 등에 치중해왔다는 점은 우려되지만 최근 남북대화와 북-일대화 재개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민간우호 단체인 한미협회 회장은 구평회(具平會) LG그룹창업고문. 이날 강연회는 부회장인 김경원(金瓊元) 전 주미대사가 진행했다. 다음은 볼튼 차관과의 일문일답.

-북한이 계속 핵사찰을 거부하면….

“북한이 제네바합의의 즉각적인 이행에 돌입하지 않을 경우 제네바합의의 미래는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북한은 경수로 공사 지연에 따른 전력보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경수로 공사일정이 지연된 데 대해 미국이나 다른 나라가 보상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북한이 핵사찰을 거부하면 제네바합의에서 약속한 중유지원도 중단하나.

“지금 상황은 분명히 북한에 달려 있다. 북한은 IAEA의 핵사찰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이 제네바합의를 영구적으로 지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북한에 대해 군사적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있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월 방한 때 밝혔던 것처럼 미국은 어떤 방법이나 형태로도 북한을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다.”

-남북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어떻게 평가하나.

“금강산 관광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이 경제개발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대량살상무기 개발에는 덜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나.

“그가 어떤 파트너가 될지는 확실히 예측할 수 없다. 미국이 북한을 판단하는 척도는 수사학이 아니라 실질적인 행동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