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신문 일문일답

  • 입력 2002년 8월 27일 18시 29분


27일 국회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손을 든 채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서영수기자
27일 국회 총리지명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이 손을 든 채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 서영수기자
27일 장대환(張大煥) 총리지명자에 대한 이틀째 인사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은 "잘 모르겠다"거나 "문제가 없었다"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했다.

▽임원대여금(가지급금) 23억 상환 및 대출경위= 매일경제 김향옥(金香玉) 경리부장은 23억9000만원의 임원대여금에 대해 "감사보고서에 그 부분이 명확하게 (기재)돼있지 않아 회계감사로부터 빨리 회수하라는 지적을 받았다"며 "그 부분은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임원대여금에 대한 이자가 장부상에 채무로 반영돼 있다"고 말해 장 지명자가 실제 이자를 내지는 않았음을 시인했다.

개인에게 23억9000만원이라는 거액을 대출한 것이 특혜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우리은행 민종구(閔鍾九) 부행장은 "외환 위기 이후에는 은행에 청탁이 들어갈 여지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주식거래 일임매매 의혹= 고성일 동양증권 압구정지점장은 "장 총리서리가 90년1월 처음 증권계좌를 개설했으며, 포괄적 위임에 의해 주식을 매매했다"고 증언해 '일임(一任)매매'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거래수량과 시기를 정하지 않고 모든 거래를 위임하는 것은 현행법이 금지하고 있는 일임매매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광고 수주 압력 논란= 농협중앙회 여규동 문화홍보부장은 "매경 출입기자가 우리 직원에게 (광고 협조를) 부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러나 압력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경이 올해 6,7월 '농협이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송금수수료가 바가지다' 라는 등의 기사를 보도한 것이 광고협조요청을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직원들 사이에서 광고 요청을 들어주지 않아 그런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지만 확신하지는 못한다"고 답변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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