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총리지명자 청문회]양당 임명동의안 표결전략 부심

  • 입력 2002년 8월 27일 18시 24분


장대환(張大煥) 국무총리지명자에 대한 28일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 전략을 놓고 각 당은 최종 입장정리에 고심하고 있다. 임명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된다.

▽강경한 한나라당〓이틀간의 청문회를 마친 27일 밤 ‘인준안 통과는 물 건너갔다’는 분위기다. 청문회 특위 위원인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28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찬성하자는 말은 입에 꺼내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심재철(沈在哲) 제3정조위원장은 “총리감이 못 되는 인물을 정치적 비난이 두려워 찬성하는 것도 원칙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말했고, 박종희(朴鍾熙) 대표비서실장도 “부결될 경우 후보 검증을 부실하게 한 청와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 여의도연구소가 26일 저녁 전국의 성인 16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장 지명자가 ‘도덕적으로 문제 있다’는 의견이 75.0%, ‘범법자인 만큼 총리 자격이 없다’는 의견이 52.2%로 나타났다. 장상(張裳) 전 지명자보다 문제가 많다는 의견도 36.6%였다. 한나라당은 장상(張裳) 전 지명자 때처럼 자유투표에 맡길 가능성이 높다.

▽집안 단속하는 민주당〓장 전 지명자 때 ‘찬성 권고’라는 모호한 입장을 취했지만 이번에는 ‘찬성 당론’으로 방향을 굳혔다.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장 지명자의 답변 태도가 성실하고 소신 있더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통과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이번까지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면 한나라당의 부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민주당 내부의 장 지명자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당은 장 지명자의 임명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한나라당의 반대 때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소속 의원 수인 최소 112표 이상은 찬성표가 나와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을 단속 중이다. 한편 자민련은 장 전 지명자 때와 마찬가지로 소속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사청문회 위원들의 표결에 대한 찬반 입장
위원찬반 이 유
하순봉 위원장(한)유보위원장으로서 입장 표명이 어렵다.
안택수 (한)반대저자세로 동정을 유발하려 했다.
홍준표 (한)반대장상 전 지명자와 비교하면 인준받기 어렵다.
엄호성 (한)반대해명이 비논리적이고 터무니없다.
안경률 (한)반대사과만 하면 된다는 안이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원형 (한)반대실정법 위반사항이 너무 많다.
설 훈 (민)찬성도덕성에 문제가 없진 않지만 대체로 무난하다.
정세균 (민)찬성국정수행능력이 가장 중요한데 능력이 있다.
함승희 (민)유보공무원조직 장악능력이 의문이다. 지켜보겠다.
전갑길 (민)찬성해명이 부족하지만 비판적으로 지지한다.
이종걸 (민)찬성부동산투기 의혹 등이 해명된 것으로 본다.
최영희 (민)찬성도덕성은 중간 정도이나 그 정도면 괜찮다.
송광호 (자)유보도덕적인 문제는 있으나 당과 상의하겠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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