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민주당 회의, 이해찬 발언 상보

  • 입력 2002년 8월 22일 12시 29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한 이해찬(李海瓚) 의원의 `병풍 쟁점화 요청' 발언파문이 확산되면서 정국이 정면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 서청원 대표 일문일답▼

서청원

▼4가지 요구중 두 번째를 보면 김장관 사퇴를 요구했는데 사퇴 시한을 구체적으로. 또 박지원 실장의 개입 근거를 얘기했햇는데 어떤 근거인가.

- 오늘 우리는 (오전) 9시반 지구당 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그리고 검찰에서 규탄시위한다. 이어 오후 1시반 의원총회를 한다. 해임건의안 시기는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 후 결정한다. 물론 검찰의 태도를 이번주까지는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이지만 의원들 의견을 수렴한다.

둘째 박지원 실장 개입한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 그러나 거기에는 사람이 게재돼있다. 인명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 적당한 때가 되면 언급하겠다. 공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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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풍유도발언' 전면대치>-민주
- <`병풍유도발언' 전면대치>-한나라
- 민주 `이해찬 원망' 쇄도
- 정연씨 병역수사 어떻게 착수됐나
- 서청원대표 일문일답

▼마지막의 중대한 선택을 뭘 말하나.

- 그 정도는 궁금하게 해주는 게 좋지 않나. 여러차례 말한 것이다. 집권 여당은 아니지만 다수당이어서 모든 문제를 되도독 자제해왔다. 이 정권은 사실상 이런 것만 봐도 (우리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운동도 벌여야 하지만 참고 있다. 대통령 탄핵할 자료도 여러 가지 갖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이런 것 포함한 또다른 것도 생각하고있다. 이해해달라.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해 현재까지 수사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인가.

- 검찰수사가 하루속히 종결되기 원한다. 검찰은 사건의 진실이 어떤 것인지를 밝히기 전에 한건 한건 언론에 흘리고 부풀리기 한다. 이게 정치검찰 박영관이 한 짓이다. 죄수를 수사관 시킨 한심한 짓 이해할 것이다. 모든 것을 빨리 끝내라는 것이다. 공소시효 지난 건 지난대로 하지만 자꾸 사실이 아닌 것을 갖고 하니까 그런 것이다. 빨리 비정치검사를 통해 수사를 마치면 된다.

▼대통령 사과나 박부장 파면 구속, 한화갑 사과 등 저쪽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비현실적 요구가 많은 것 같은데 국민들이 그냥 정치적 공세로 생각지 않겠나.

- 병역비리는 없다. 이걸 공작한 (민주)당의 대표와 천용택, 이걸 받아서 일부 언론에 흘려 문제를 제기햇던 사람을 국민들이 국회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행위가 이뤄지지 않으면 해임건의안 낸다. 왜 실현이 안되나. 지금까지 한나라당 오만한 당이라는 소리 들을까 봐 자제해왔다고 했는데.

▼대통령 일가 특검법 처리는 1당 단독으로.

- 그렇게 봐도 된다. 과반수 된 후에 서로가 겸허하자고 자숙해왔다. 그런데 이제는 한도를 넘었다. 민주당과 청와대 의도가 드러난 이상 협상으로 안되는 건 단독으로라로 국민편에서 서 해야한다. 국민도 이미 우리에게 주문하고 있다. 앞으로 모든 공적자금, 각종 김대통령 아들 비리 은폐 문제 등을 규명하기 위해 단독이라도 해야한다는 공감대 있고 국민도 이해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지난 선거에서 과반수 의석을 준 것으로 본다. 이 정권은 모든 걸 음해하고 보면서 언제까지 기다리면서 가겠냐. 이 모든 것도 의원총회서 하겠지만 그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민주당 회의▼

한화갑

▽추미애= 이해찬 의원의 발언은 오비이락격이었다. 울고 싶은 사람에게 뺨을 때려준 꼴이다.

▽함승희= 검사 출신으로서 한마디 하겠다. 어떤 검사가 어떤 사건을 수사하려는데 정치권에 이를 정치 쟁점화해달라고 하겠나. 아무리 요즘 검찰이 욕을 먹고 있다지만 이렇게 어리석은 검사는 없다. 이는 경륜이 있는 검사와 경륜이 있는 의원 간에 오갈 수 있는 대화가 아니다. 매우 유치한 수준인 것이다(이에 이해찬 의원이 함승희 의원의 팔을 붙잡고 만류하자 함 의원은 "가만 있어보세요"라며 발언 지속)

그리고 이해찬 의원이 말한 세 가지 팩트 중 하나가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데 어느 검찰이 정치권에 정보 흘리면서 틀린 팩트를 말하겠냐. 경험적으로 볼 때 검찰이 이해찬 의원에게 직접 말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이는 검찰 생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천용택= 어제 이해찬 의원이 이런 말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굉장히 오해를 했다. 사실 나는 요즘 정치 생명을 걸고 우리 당의 '병역면제은폐의혹사건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협박 전화도 많이 온다.그런데 이렇게 이해찬 의원이 이런 말을 해버리니 정말 어제 만났다면 xx 내려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오늘 중으로 이 의원이 언론에 납득할만한 해명을 하지않으면 위원장직 사퇴하겠다.

▽한화갑=우리 당이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 비리에 대해 계속 거론하는 것은 이 문제가 97년 대선 당시와는 다른 새로운 사실이 나왔기 때문이다. 은폐대책회의 말이지. 오늘 부로 이회창 5대의혹사건을 권력형 부패비리 사건으로 새롭게 규정하겠다. 그래도 앞으로 이해찬 의원은 대외적을 발언하는 데 신중을 기해달라.

이승헌기자 ddr@donga.com

▼이해찬의원 간담회▼

이해찬

(22일 오전 이해찬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해명 발언을 한 뒤 회의장 밖으로 나오자, 기자들이 달려들어 질문을 시작하자 "기자실에서 얘기하자"며 기자 간담회를 자청했다.)

▼제보자가 누구냐.

-그건 내가 얘기할 필요가 없는 것같다. 내가 (누구인지) 얘기하며 (그도) 내가 지금 겪는 것과 똑같은 일을 겪을텐데.. (그가 나에게) 선의로 얘기했는데.. 정리된 뒤 누구인지 얘기하겠다.

▼정리란.

- 검찰 수사가 끝난 뒤에..

▼검찰이 인지수사가 부담스러우니까, 대정부 질의를 했다고 했는데.

-(검찰 얘기가 아니고) 그 사람 얘기이다. (그가) 자기 의견을 (내게) 얘기한 것이다.

▼그 사람은 검찰의 수사 정보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이란 뜻인데.

- 그 사람 얘기 하는 것은 새로운 문제를 만들기 때문에 안 하겠다.

▼여러 신문이 검찰이 직접 요청했다고 보도했는데

-(어제 얘기할 때) 4명이 있었는데 그건 아니라고 했다.

▼그럼 그렇게 보도한 언론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 내가 지금 얘기한다고 그 언론이 바로 잡아주겠느냐. 그 정도로 건실하다면 아예 쓰지도 않지.

▼이회창 후보 사위인 최 변호사가 김길부 접견 여부를 확인했다고 했고 '그쪽'도 확인했다고 했는데.

- 내가 알아보니까 그 사람(최 변호사)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더라. (접견한 변호사는) 사위 이름과 다르더라.

▼'그쪽'은 그런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위치라는 것 아닌가

- (내가 '그쪽'에 '아닌 것같다'고 말한 뒤) 2, 3일 후 그쪽에서도 '아닌 것같더라'고 하더라.

▼그 사람이 그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 그 사람에 대해서는 더 얘기 안 한다.

▼검찰, 군 관계자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니라고 했는데.

-그렇다. 그 사람 얘기 하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국면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어서 말 안 한다. 지금 안 한다. 병역비리 수사 끝난 뒤에 하겠다.

▼세 가지 제보 중 일부(병역기록표 조작, 은폐대책 회의)가 맞다는 것은 어떻게 확인했나.

- 은폐대책회의 건은 당시에도 소문이 돌던 얘기이다. 병적기록부 복잡한 것은 서면으로 자료 요청하면 되는 것이었다. 둘 다 뻔히 아는 얘기였다. 질의를 안 한 이유는 (셋 중) 최 변호사 건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걸 (확인)해봤는데 아니어서, 그래서 질의 안 한 것이다. 이 후보의 사위가 김길부를 면회해 김길부의 태도가 바뀌었다면 중요한 것 아니냐. 그래서 사실 확인한 것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친노인 이해찬 의원이 정몽준 영입을 저지하기 위해 폭로했다는 주장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어제) 정몽준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한나라당에 대해 얘기했다는 얘기를 하다 나온 것일 뿐이다.

▼당에서는 오마이뉴스 보도(5월중순) 이후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해왔는데.

- 수사의 단초가 김길부 진술에서 이미 잡힌 것이다. 그 수사(인사청탁건)가 병역 비리 수사가 아니어서 나가지 않은 것이다. 단 나중에 김대업씨가 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된 것이다.

▼어제 처음 이런 얘기를 한 것인가.

-그렇다.

(이해찬 의원은 "이제 그만 하자"며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기자들이 계속 질문했다. 이 의원은 선 채로 대답했다)

▼무슨 의도를 가지고 얘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의도를 갖고 한 것 아니다. 수사가 완료되면 이회창 후보가 낙마할지도 모르겠다는 얘기를 하다가, 서울지검 특수부가 이미 그런 단초가 있었다고 한 것이다. 김대업씨 주장만 갖고 (수사)하는 게 아니다고 말한 것이다.

▼박영관을 거론했는데.

- (3월에) 그 사람은 '특수부'라고만 했다. 박영관 부장 (이름)은 내가 나중에 (언론을 통해) 들은 것이다. 그 사람은 누구에게 (그런 얘기를) 들었겠지.

▼개인적 관계에 있는 사람이냐.

- 지난 3월은 병역비리가 쟁점이 아니었다. 내가 3월말인가 4월초에 대정부질의를 했는데(옆에 있던 당직자들이 4월10일이라고 알려줌), 병역문제가 쟁점이 아니었다. 그 때는 빌라였다. 언론보도처럼 검찰이 (직접) 요청한 것이라면 내가 왜 질의 안했겠나. 결정적인 것(최 변호사 건)이 틀려 있더라.

▼그래도 그 제보자의 신원을 밝혀라.

- 내가 어려워도 감수하는 게 낫지. 수사와 관계 없는 것이 확대되기를 원치 않는다.

▼5월의 오마이뉴스 보도는 은폐대책회의가 주내용이고 그것이 신병풍으로 이어졌는데 이 의원이 이에 주목하지 않은 까닭은.

-그런 소문이 있었는데 확인할 수 없으니까.

▼제보자가 당시 '박영관'이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다는 것이냐.

- 그 사람은 특수부라고만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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