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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20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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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분야에서는 김영춘(金英春) 인민군 총참모장, 연형묵(延亨默) 국방위원 겸 자강도당책임비서, 주규창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등이 눈에 띈다. 경제분야에서는 남북경협문제를 담당해온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대남담당비서,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 김용삼 철도상, 장성택(張成澤)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도 동행했다.
수행원들의 면면을 볼 때 김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목적은 크게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북한철도의 연결, 군수분야를 비롯한 양국 경제협력 등으로 요약된다. 특히 김영춘 총참모장 등 일부 군 수뇌부 인사를 제외하면 10월 중순 남한 방문이 예정된 북한 경제시찰단의 축소판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경제관련 인사들이 많다. 장성택 부부장은 경제시찰단의 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통제경제인 북한의 예산 및 생산계획, 물자수급계획 등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수립하고 조정하는 국가계획위원회 박남기 위원장이 포함된 것은 북한이 현재 추진중인 경제개혁 작업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거 김일성(金日成) 주석이 러시아와 중국을 방문해 지원약속을 받은 뒤 경제개발계획의 청사진을 발표했던 것처럼 김 위원장도 이번 방문에서 러시아의 지원의사를 확인한 뒤 경제개혁 구상을 좀더 세밀하게 조정하기 위해 박남기 위원장 등 경제통들을 대거 데리고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이 21일 콤소몰스크 지역을 시찰하는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곳에는 러시아의 전투기 수호이 생산공장과 전함 제조공장 등 군수공장이 밀집해 있다. 김 위원장은 이곳에서 북한 군사장비의 현대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 군수공장이 밀집한 자강도의 당 책임비서인 연형묵을 비롯해 주규창 군수공업부 부부장 등을 데리고 간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