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살려면 합류해야 하는데…"

  • 입력 2002년 8월 11일 18시 36분


정치권의 신당 논의를 지켜보는 자민련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하기만 하다.

자민련측은 올 초만 해도 민주당이 신당을 만들 경우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이니셔티브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6·13 지방선거와 8·8 재·보선을 거치며 당세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자민련은 신당 논의의 국외자가 돼버렸다. 민주당 일각에선 앞으로 신당에서 자민련을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수를 차지하는 바람에 캐스팅보트를 무기로 한 자민련의 ,대외 협상력도 급속히 약해졌다.

이에 대해 자민련 대다수 의원들은 “자민련이 살려면 신당에 합류하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나설 수도 없고…”라며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우리가 언제 자기들과 손잡자고 제의한 적이 있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자민련의 신당 합류가 결정돼도 문제다. JP를 따라갈 의원은 14명 중 비례대표 4명을 포함해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3, 4명 정도는 한나라당으로 갈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다. JP는 일단 집안 단속에 주력하면서 신당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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