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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8일 2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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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신도 8일 밤 당선이 확정된 직후 "전국적으로 볼 때 우리 당이 참패한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국회에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스스로 지키게 된 데 대해 적잖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1965년 29세의 나이로 처음으로 금배지를 단뒤 5선을 해온 서울 서대문구가 아니라 광주 북구갑 선거구에서 금뱃지를 달긴 했지만, 후농(後農·김 고문의 아호)이 다시 정치적 날개를 달게 된 것 만은 분명하다. "원내에 들어가면 초미의 과제인 정권재창출에 일정 역할을 맡는 것은 물론 40년 정치역정을 통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정치개혁과 정당민주화의 기틀을 다지는데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게 그의 당선 일성(一聲)이었다.
그는 이어 "광주사람들은 정권 말기 일종의 정치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다. 그 분들에게 새 희망을 심어 주겠다"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이 '후광(後光·김대중 대통령의 아호)의 뒤를 잇는 농사를 지으라'는 뜻에서 후농이라는 아호를 지어준 것처럼, 김 고문은 민주당내에서 DJ 이후의 정치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지인(知人)들은 말하고 있다.
그 자신도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의 위기, 호남의 위기를 극복하고 화합과 포용의 정치를 여는데 몸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선거 때 공약한 광주의 낙후한 경제를 살리는데도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그의 고향은 광주북구와 인접한 전남 장성. 그는 "이제야 고향에 돌아온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전남 장성(66세) △서울 한영고 중퇴 △민추협 공동의장 대행 △민주당 부총재 △6,7,8,14,15대 의원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