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재보선 격전지/경기 광명]전국구-장관직 던지고 배수진

  • 입력 2002년 7월 18일 19시 05분


한나라당이 전국구 현역의원인 전재희(全在姬) 의원을 ‘차출’한 데 맞서 민주당은 옛 지역구 의원인 남궁진(南宮鎭)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출마시켰다.

한나라당이 완강하게 출마를 거부하던 전 의원의 출마를 강권한 것은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남궁 전 장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당 자체 조사결과 때문이었다.

전 의원은 노동부 국장으로 재직하다가 관선 광명시장으로 발탁돼 전국 유일의 여성시장을 기록했고, 95년 첫 민선단체장 선거에서도 당선돼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은 바 있어 당내에서는 ‘철의 여인’으로 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전 의원은 98년 7·21 재보선 때 조세형(趙世衡) 당시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에게 패한 적이 있는 데다가 “선거승리만을 위해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출마한 것은 민의를 저버린 당리당략적 발상이다”라는 공격도 받고 있다.

민주당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공개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남궁 전 장관을 이곳에 공천한 것도 역시 ‘당선 가능성’ 면에서 당내 다른 경쟁자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8·8 재·보선 특대위 간사인 이재정(李在禎) 의원도 18일 총 13개 지역 공천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 지역에 대해서만 유일하게 ‘당 중진으로서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나 남궁 전 장관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핵심측근으로 대통령 아들 문제 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도 약점으로 지적된다.

남궁 전 장관은 재직 시절 과감한 투자와 노력으로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어낸 주역임과 함께 15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광명을 떠나본 적이 없다는 점도 적극 내세울 계획이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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