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요 '염려 마세요' 유행

  • 입력 2002년 6월 28일 11시 34분


북한에서는 최근 만혼(晩婚)을 권장하는 가요 '염려 마세요'가 대대적으로 보급되고 있다.

'염려 마세요'는 남한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반갑습니다'와 '휘파람'의 작곡가 리종오씨가 작곡하고 최준경이 작사했다.

28일 입수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6.24)는 '선군(先軍)시대 청춘들의 고상한 정신세계를 반영한 명곡'이라는 제목으로 이 노래의 의미 등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3절로 된 이 노래는 젊음을 '강성대국' 건설에 바치려고 건설장에 지원한 한 처녀와 그런 딸의 혼기를 놓칠까봐 노심초사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1절에서는 건설장에 지원해 올 때 나눈 딸과 어머니의 대화를, 2절은 사윗감을 맞고 싶다는 어머니의 편지와 편지를 받아본 딸의 심정을, 3절은 어머니에게 전하는 딸의 마음을 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 노래에 대해 "장군님(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성대국 건설 구상을 앞장에서 받들며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꽃 나이 시절, 청춘시절을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해 값 높이 바쳐가는 선군시대 우리 청년들의 고상한 정신세계와 삶의 아름다운 지향을 생활적으로 진실하게 형상하였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가족법은 결혼연령을 남자 18세, 여자 17세부터로 규정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노동력 확보 등을 위해 가급적이면 여성들이 결혼을 늦출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염려 마세요' 가사

<1절> 지난 봄에 건설장 탄원해 올 때/ 어머니는 조용히 말씀했지요 처녀시절 봄 시절 때를 놓칠라/ 어머니는 근심도 많고 많았죠 (후렴) 아 어머니 염려 마세요 처녀시절 빛내고 시집갈테니/ 염려 마세요

<2절> 지난 가을 예장감 마련해 놓고/ 어머니는 편지를 써보냈지요 어서 빨리 사윗감 맞고 싶다고/ 딸의 마음 은근히 흔들었지요

<3절> 인생에서 단 한번 오는 시절을/ 너무 일찍 가정에 묻히겠나요 나를 키운 조국에 보탬을 하고/ 일 잘하는 총각과 정을 맺을래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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