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각계인사 오찬]＂정상회담 국민성원 필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6·15 남북공동선언 2주년을 맞아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강원용(姜元龍) 평화포럼 이사장, 김민하(金玟河)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각계 인사 19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나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성원이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대북 햇볕정책에 대해서는 70∼80%가 지지하고 있고 민족의 힘이 미래로 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또 최근 논란이 된 공동선언 제2항과 관련해 “내가 ‘국방과 외교를 한꺼번에 합치자는 고려연방제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고려연방제가 당장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낮은 단계의 연방제로 바꾼 것이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남북이 약속한 회담을 개최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역사와 민족 앞에 떳떳한 일이다”(박재규·朴在圭 전 통일부장관), “김 대통령 재임 중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군비통제 등에 가시적인 조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