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 20~30대 투표참여 호소

  • 입력 2002년 6월 12일 10시 31분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12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기자회견과 대(對)국민메시지 발표 등을 통해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은 월드컵 열기로 국민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전국적으로 혼탁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든 무능한 세력에게 또다시 국가 미래를 맡길 수 없는 만큼 내일 투표장에서 부패정권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부정부패에 면죄부를 주는 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 나라 미래를 만들어갈 20,30대 젊은 유권자 여러분이 부패정권을 심판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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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면 우리는 12월의 정권교체를 통해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세워 차별도 보복도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발표한 대국민메시지를 통해 "축구대표팀을 한마음 한뜻으로 성원했듯이, 그 성숙한 자세로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20-30대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투표하지 않으면 낡고 부패한 정치는 결코 바뀌지 않는다"며 "우리의 밝은 미래를 위해 국민 여러분께서 감정적 심판이 아닌 냉정한 선택을 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최근 국민에게 적지않은 실망을 안겨드린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대안일 수는 없다"며 "세풍(稅風)사건 등 각종 부정과 부패로 손을 더럽혀온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은 부패청산의 주역이 될 수 없으며 때묻은 손으로는 결코 깨끗한 정부를 세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윤영찬·이종훈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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