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표심 잡아라" 주말 총력전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03분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 등 각 정당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까지 남은 선거기간 중 수도권과 충청권 등 접전지역을 중점공략한다는 전략 아래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8일 이들 지역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9일과 10일로 예정됐던 호남 및 영남 방문 일정까지 취소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8일 충북과 경기지역 정당연설회에서 “이 정권의 후계자라는 후보가 처음에는 ‘현정권의 자산과 부채를 모두 상속받겠다’고 했다가 ‘부채는 받지 않겠다’고 하더니, 이제는 ‘밟고 넘어가겠다’고 한다”며 노무현 후보를 공격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서울 4개 지역 정당연설회에 참석해 “우리 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대통령 일가를 비롯한 권력 실세들이 총동원된 온갖 부패 게이트를 확실히 청산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노 후보는 경기와 충남지역 정당연설회에서 “나는 세금 거둬다 정치자금 쓴 일이 없고, 안기부 예산을 가져다 선거자금으로 쓰지 않았다”며 “내 아들은 군대 갔고, 내 아내는 몇백만원짜리 핸드백을 들지도, 선물할 줄도 모른다”고 한나라당 이 후보를 겨냥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비즈니스위크는 한국이 월드컵을 성공리에 마치면 국제적 위상이 높아져 아시아의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썼다”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가져온 한나라당 사람들만 경제가 엉망이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도 충남지역 정당연설회에서 “IMF 신탁통치 아래 나라를 망가뜨리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한나라당에 정권을 맡기면 2년 내에 국가가 다시 절단날 것이다”며 한나라당을 맹공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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