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당, 축구 한국-미국戰 응원으로 막판 세몰이

  • 입력 2002년 6월 8일 22시 55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0일 열리는 월드컵 축구 한미전을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막판 민심몰이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10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 경북 지역 의원들과 함께 ‘붉은 악마’와 유니폼을 입고 응원전을 펼칠 예정이다. 20여개의 일반석을 구하는 게 여의치 않을 경우 귀빈석에서라도 경기를 관람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후보는 서울 세종로 사거리에서 붉은 악마 셔츠를 입고 시민들과 함께 옥외전광판을 보면서 한국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도 서울에서 응원전을 펼 계획 아래 잠실야구장 등 여러 곳을 물색 중이다. 노 후보 측은 이날이 6·10 민주화항쟁 15주년이라는 점을 감안해 넥타이부대와 함께 응원전을 펼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후보는 서울 대학로에서 ‘붉은 악마’와 함께 경기를 관전할 생각이지만 노 후보의 일정에 따라 응원장소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경기장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불참 결정은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 한미 관계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축구 경기 관람 문제를 정치적 논란거리로 삼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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