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무차별 공방

  • 입력 2002년 5월 31일 18시 42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31일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상대당 후보들의 금품살포와 흑색비방 사례를 제기했다.

▽불법 선거운동 비난공세〓한나라당은 민주당 한이헌(韓利憲) 부산시장후보 연설회장에서 민주당 부산 연제지구당 간부가 청중 동원 대가로 15만원을 뿌린 사실이 선거관리위원회에 의해 현장에서 적발돼 검찰에 고발된 사건을 문제삼았다.

한나라당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후보 선대본부의 엄호성(嚴虎聲)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마련한 정치행사가 돈 뿌리는 장소로 변질됐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공격했다.

또 배용수(裵庸壽) 부대변인은 민주당 박상은(朴商銀) 인천시장후보 측이 8일부터 불법전화 홍보실을 차려놓고 50여명의 홍보요원을 고용해 안 후보를 비방하다가 선관위와 검찰에 적발된 사실을 거론하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부정선거 사례집’ 발간〓민주당은 이날 한나라당의 부정선거 사례집을 내놓았다. 사례집에는 경기도 지역의 한나라당 소속 모 시장후보가 공무원을 동원, 홍보자료 준비를 지시하고 141개 관변단체 회원들의 정치성향을 보고케 하는 등 관권선거를 했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한나라당 경북 지역의 모 군수후보는 지구당 사무국장을 통해 4400만원을 살포토록 지시하다가 적발돼 구속됐고 한나라당 김찬우(金燦于·경북 청송-영양-영덕) 의원은 공천 관련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민주당의 함승희(咸承熙) 공명선거대책위원장은 “한나라당이야말로 부정선거의 진원지”라고 공격했다.

▽흑색폭로전 공방〓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민주당 박상은 후보가 우리 당 안상수(安相洙) 후보의 ‘병역면제’를 ‘병역기피’로, 룸살롱 ‘근무’를 ‘경영’으로 허위 비방한 신문광고를 이틀째 내놓았다”며 “민주당의 흑색폭로전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후보 검증 차원에서 사실을 밝힌 것이 어떻게 흑색폭로전이냐”고 맞받았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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