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아들 의혹은 제외”…서청원대표 공세중단 분명한 선긋기

  • 입력 2002년 5월 24일 19시 04분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사진) 대표는 24일 정쟁중단을 선언하면서도 말이 바뀐 것이 아님을강조했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사흘 전 정쟁중단과 대표회담을 제안했을 때만 해도 그는 “권력형 비리의혹 규명은 정쟁이 아니다”고 일축하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이런 문제를 의식한 듯 “대통령 아들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공격은 정쟁이 아니라는 입장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통령 아들과 친인척 비리 문제는 계속해서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주시할 것이다”라고 거듭 밝혔다.

여하튼 서 대표가 이날 서둘러 정쟁중단 기자회견을 가진 것은 월드컵 기간에 접어들면서 강도 높은 ‘권력비리 투쟁’이 도리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며 6·13지방선거에서도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일선 당조직의 건의를 받아들여 전략수정을 한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다음은 서 대표와의 문답 요지.

-설이나 루머를 갖고 공격하지 않겠다면 대변인의 성명 논평은 어찌 되나.

“그런 건 통상적 업무다. 대표가 직접 나서서 정부 여당을 공격하는 것은 안 하겠다. 특히 월드컵 기간에는 자제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 아들 문제를 검찰의 철저한 수사에만 맡기겠다는 뜻은….

“검찰에서 은폐하면 얘기하겠지만 우리가 먼저 끄집어내거나 확대재생산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국회 원 구성 문제는….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라도 원 구성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 국회법에 정해진 기한(25일)까지 원 구성을 해야 한다. 어제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와 만나 29일까지 원 구성을 마무리짓는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안다.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가 29일까지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만 원 구성이 되면 국회공백사태는 막을 수 있다. 모든 건 총무에게 전적으로 일임하겠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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