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원회 걱정되네”…일정 24일로 급하게 결정

  • 입력 2002년 5월 21일 18시 38분


“좀 많이 모여야 할텐데….”

한나라당이 24일로 닥친 중앙당 후원회를 앞두고 애를 태우고 있다. 권력형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몸을 움츠리고 있는 데다 후원회 일정이 급하게 결정돼 당 안팎의 여건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핵심 당원과 기업인 등 5만여명에게 초청장을 발송했고 자동응답전화(ARS)와 인터넷을 통한 모금도 벌이고 있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21일 선대위 실무대책회의에서 당직자들에게 모금 독려를 당부하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당 자금이 바닥나서 대선후보 경선비용 40여억원의 절반이 외상인데 지방선거 후보들의 등록비용이라도 지원하려면 최소 60여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후원회에서 지난해 6월 후원회 당시 모금된 50억원 정도를 걷고 9월 말경 다시 후원회를 열어 연말 대선자금을 마련한다는 게 한나라당의 계획이다.

그러나 지도체제 개편 이후 월 당비가 대표최고위원 1000만원, 최고위원(원내) 700만원으로 대폭 오르자 당내 일각에선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과거 부총재(원내)의 월 당비는 200만원 정도였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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