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I로비 정관인사 금주 소환

  • 입력 2002년 5월 19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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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로… - 신석교기자
구치소로… - 신석교기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를 구속한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이번 주에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여야 의원 등 소환자를 선별하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김홍걸씨 검찰 출두장면

김홍걸씨 구속집행 장면

검찰은 조만간 복표사업자 선정 관련법 개정과 사업자 선정을 전후해 수만주의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고 TPI에 영입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친구 온모씨와 전직 장관의 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인 성모씨, 시중은행장 출신 김모씨, 문화관광부 관료 출신 정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특히 TPI가 98, 99년 관련법 개정을 앞두고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의원과 보좌진을 집중적으로 접촉했으며 로비를 위해 보좌진 가운데 일부를 회사 임직원으로 영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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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국회 문화관광위가 99년 8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처리할 당시 박지원(朴智元) 당시 문화부 장관이 “사행심 조장과 특혜시비 발생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체육복표 사업권을 민간업체보다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으나 여야 의원들은 표결 끝에 찬성 14, 반대 1로 통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또 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가 복표사업자로 선정되기 직전인 2000년 12월∼2001년 1월 문화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고위 관계자들을 수시로 접촉한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사업자 선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사와 수시로 전화통화를 했으며 검찰은 이를 입증할 수 있는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도피 중인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송씨에게서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를 통해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TPI 주식 2만여주를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 부시장이 TPI의 청탁을 받고 복표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여야 정치인과 문화부 및 공단 관계자들에게 직접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18일 송씨에게서 TPI 사업자 선정 청탁과 함께 TPI 및 계열사 주식 11만4000주 등 모두 15억4400만원 상당의 금품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 수재)로 홍걸씨를 구속했다. 홍걸씨는 이날 오후 9시20분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청와대 "안타깝고 송구스러워"▼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18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가 구속 수감된 직후 논평을 내고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문제는 사법부의 판단에 맡기고, 김 대통령은 흔들림 없이 국정에 전념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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