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서청원號 누가 승선할까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09분


한나라당은 14일 5·10 전당대회 후 첫 공식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대표 최고위원을 선임하고, 당 3역 등 새 지도부 구성 문제를 논의한다.

이번 당직 개편은 당권 대권 분리 및 집단지도체제 도입 후 첫 인사여서 당 안팎의 각별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개정된 당헌 당규에 따르면 당직은 대표 최고위원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협의’해 결정하지만,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은 반드시 ‘합의’를 거쳐 임명토록 되어 있어 당직을 둘러싼 신경전도 적지 않은 전망이다.

선출직 최고위원 7명은 대체로 두 그룹으로 나뉜다. 대표 선임이 확실시되는 서청원(徐淸源) 최고위원과 강창희(姜昌熙) 김진재(金鎭載) 김정숙(金貞淑·여성 당연직) 최고위원은 대체로 전대 결과에 큰 불만이 없어 서로 공감대를 갖고 있는 반면, 강재섭(姜在涉) 박희태(朴熺太) 하순봉(河舜鳳) 최고위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며 마음이 돌아서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들 세 사람이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당직 면면이 바뀔 수 있는 형국이다.

우선 대선 후보 추천 케이스의 최고위원으로는 대구 경북(TK) 배려 차원에서 김일윤(金一潤) 의원, 호남 배려 차원에서 강인섭(姜仁燮) 의원이 거명된다. 원외인 양정규(梁正圭) 전 부총재와 대선 후보 경선 후보였던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 추천설도 있으나 두 사람 모두 고사하고 있다.

사무총장에는 이상득(李相得) 총장 유임설 속에 신경식(辛卿植) 김일윤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정책위의장에는 이강두(李康斗) 의원 유임 가능성이 높고, 부산 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권철현(權哲賢) 의원이 기획위원장이나 대변인에 재기용될 것이라는 말이 많다.

14일 임기가 끝나는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의 후임에는 이규택(李揆澤) 안택수(安澤秀) 맹형규(孟亨奎) 임인배(林仁培) 김문수(金文洙) 의원이 출마 의사를 갖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이번에 당직 개편을 단행하자는 생각이나 일부 최고위원들은 지방선거까지는 현 당직을 유지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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