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이젠 대중속으로”

  • 입력 2002년 5월 5일 18시 3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사실상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 경선에서 이 후보는 2461표(71.3%)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누적득표수에서도 1만4568표(72.7%)로 압도적인 선두를 유지했다.

당 관계자들은 경기 대회에서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낮은 투표율(39.8%)로 2위인 최병렬(崔秉烈) 후보와의 표차가 1만1694표에 그쳤다. 남은 충북(7일)과 서울(9일)의 선거인단 수는 총 1만2017명이나, 이 후보는 두 지역에서 162표만 받으면 1위를 하게 된다.

당내 경선이 사실상 끝남에 따라 이 후보 측은 본선 준비에 부산한 모습이다. 이 후보 측은 일단 당권-대권 분리 원칙에 따라 대여 투쟁과 당무 전반은 10일 전당대회에서 새로 구성되는 최고위원회의로 넘기는 대신, 이 후보는 대국민 지지 호소에만 전념할 방침이다. 대선 선대위 구성도 6·13 지방선거 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기 경선 결과
종합
순위
후보누적득표수
(득표율)
경기 득표수
(득표율)
1위이회창1만4568표
(72.7%)
2461표
(71.3%)
2위최병렬2874표
(14.3%)
424표
(12.3%)
3위이부영2123표
(10.6%)
486표
(14.1%)
4위이상희484
(2.4%)
81표
(2.3%)

이 후보가 특히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목은 ‘이미지’와 ‘정책’. 이 후보는 그동안 자신에게 덧씌워진 ‘귀족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대중 속으로’ 더욱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측의 유승민(劉承珉) 전 여의도연구소장은 “가능한 한 정치인 접촉을 자제하고 전국을 돌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후보로서의 이미지 개선에 집중할 것이다”며 “전직 대통령 예방도 지방 순회 이후로 늦춰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 후보 측은 또 17일로 예정된 당 국가혁신위 최종보고서 발표회를 대국민 보고대회 형식으로 치러 정책 경쟁에서 주도권을 선점할 계획이다.

한 측근은 “다소 파격적인 정책 제안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이 후보는 10일경 서울 종로구 가회동 빌라에서 옥인동 주택으로 이사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대변인은 이 후보가 사실상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선이 끝날 때까지 여야 모두 깨끗하고 정정당당한 경쟁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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