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출마회견 연기 산행… “黨서 임창열 설득을” 압박

  • 입력 2002년 4월 19일 22시 27분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경기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던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가 돌연 회견을 취소하고 산행에 나섰다.

진 전 부총리는 18일 밤 임창열(林昌烈) 현 경기지사를 만나 자신의 출마 결정이 당의 요청과 추대에 의한 것이라며 협조를 구했으나 임 지사는 출마할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당 지도부가 당헌 당규까지 고치면서 나의 출마를 가로막고 있다”며 흥분했다는 것.

진 전 부총리를 추대한 배기선(裵基善) 의원은 “진 전 부총리는 후배인 임창열(林昌烈) 경기지사와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한다. 당이 나서서 임 지사를 설득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진 전 부총리의 산행은 당에 대한 일종의 ‘시위’라는 것이었다.진 전 부총리는 임 지사를 만나기 전 김영배(金令培) 총재권한 대행 등 당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도 “부총리 끝나면 대학에 가서 강의를 하면서 쉬려고 했는데…”라며 “경기지사를 놓고 전직 부총리끼리 다투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임 지사와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19일 후보등록을 마친 상태. 그러나 임 지사의 경우 새로 바뀐 당헌 당규에 따라 20일 적격심사에서 등록이 무효로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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