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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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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인도네시아로 도피한 최 전 과장을 찾기 위해 김용균(金容鈞) 이주영(李柱榮) 엄호성(嚴虎聲) 의원으로 구성된 ‘현지조사 및 송환추진단’을 18일 현지로 급파했다. 전날 ‘최성규 해외도피 진상조사 및 송환대책특위’를 발족시킨 지 단 하루 만에 이뤄진 결정이었다.
추진단은 출발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비리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 전 과장의 도피에 권력고위층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확실하다”며 “우선 인도네시아 경찰청을 방문해 인터폴을 통한 최 전 과장의 조속한 송환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또 “현지 언론에 최 전 과장의 도피사실을 알리고 교민들에게 소재 파악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이번에는 의원들로만 구성된 송환추진단을 보내지만 다음에는 최 전 과장을 잡기 위한 행동조 파견까지 고려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조웅규(曺雄奎) 의원 등은 압둘 가니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를 찾아가 인도네시아 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추진단의 일원인 엄호성 의원은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을 지낸 최 전 과장의 ‘조직 선배’. 경남고 출신으로 사법고시와 행정고시 양과에 합격한 뒤 전두환(全斗煥) 정권 시절 경찰에 투신한 엄 의원은 93년 11월부터 96년 7월까지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을 역임했었다. 이후 정권이 바뀌고 경무관 승진에서 탈락하자 서울 중부경찰서장을 끝으로 경찰을 떠났다.최 총경 역시 현 정권 하에서 고속성장을 한 인물. 김영삼 정권 말기인 97년 8월 서울 북부경찰서 형사과장에 임명됐다가 정권 교체 뒤인 이듬해 특수수사과 계장으로 자리를 옮겨 총경으로 승진했다. 이후 전남지방경찰청 수사과장과 감사담당관을 잠깐 거쳐 2000년 1월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특수수사과장으로 재직해 왔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