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집권땐 국민에 부당언론 심판호소"

  • 입력 2002년 4월 9일 18시 32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9일 “(부당한 언론에) 내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은 국민의 힘뿐”이라며 “내가 집권하면 DJ와 달리 부당하게 공격하는 언론에 대해서는 ‘이 언론을 심판해 달라’고 국민에게 명시적으로 호소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이날 충북 충주지구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의 언론관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또 “나는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언론을 먼저 공격할 생각이 없다. 특히 권력에 의한 언론 탄압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하면서도 “언론의 부당한 공격에는 반드시 맞서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조선일보와는 91년부터 팽팽한 긴장관계를 이어왔지만 한번도 고개 숙이지 않았다”고 소개한 뒤 “조선일보로부터 많은 공격을 받았는데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면 얼마든지 받아들이겠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를) 마구 헐뜯고 뒤집어씌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지금까지도 조선일보에 맞받아쳐 왔지만 앞으로는 점점 나의 조건이 좋아진다”며 “예전에는 몇몇 신문이 (언론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다양한 매체가 있어 몇 개 신문이 누구를 죽이고 살릴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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