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명시적 얘기 없었지만 느낌 받아”

  • 입력 2002년 4월 7일 18시 30분


'폐간 발언 진위 밝혀라'
'폐간 발언 진위 밝혀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6일 인천 지역 경선 유세에서 “언론을 권력으로 흔들 생각도 않지만 언론에 굴복하지도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먼저 “언론국유화는 과거에도 생각해보지 않았고 앞으로도 생각지 못할 일이다. 그런 생각을 해 보지 않았다”며 ‘메이저 신문 국유화’ 발언 여부에 대한 언론 보도를 맹공했다. 그는 “언론국유화나 (동아일보) 폐간은 어떤 대통령도 할 수 없는 일인데,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을 갖고 어떻게 이렇게 모략할 수가 있느냐”고 흥분했다.

노 후보는 “노무현이가 (언론의) 검증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지 않을까 불안해 하지만 판사 변호사 장관을 지냈고 야당 때 보안사 안기부 검증도 다 받았다. 10년 동안 언론에 굴하지 않고 맞섰기 때문에 수구언론으로부터도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개표 완료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요지.

-연설 말미에 ‘동아 조선은 민주당 경선에서 손을 떼라’고 했는데 무슨 뜻인가.

“경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허위에 근거한 매우 과장된 보도는 자제해달라는 것이다. 사리에 맞지 않는 것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언론의 정당한 길이 아니다.”

-연설에서 ‘동아 조선이 (나에게) 언론사 소유지분 제한 방침을 포기하라고 했다’고 했는데 누가 그렇게 말했나.

“명시적으로는 얘기하지 않았지만 여러 차례 나에게 계속 (그런 입장을)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을 해왔다. 그래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질문은 나에 대한 압력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취재목적의 질문이 아니고 그런 입장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져갈 때 나에게 부담을 주려는 느낌을 주면서 질문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조선일보가 힘을 합쳐 공격하는데 그것을 견뎌내기도 힘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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