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일문일답

  • 입력 2002년 3월 22일 18시 07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2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두 정상은 회견에서 “어려운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고이즈미 총리를 존경한다” “김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생애는 소설로 써도 거짓말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이다”고 서로 상대를 추켜세웠다. 다음은 모두발언 및 기자들과의 문답 요지.

▽김 대통령〓고이즈미 총리가 교과서문제 등 7개 합의사항의 완전한 실천을 강조해온 데 대해 감사한다. 우리는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해결’ 원칙에 의견일치를 봤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고 그 교훈 위에 미래지향적으로 전진해 나가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역사 공동연구를 통해 상호간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미래를 향한 노력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면 한다. 북한은 국제사회와의 협조야말로 북한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화와 끈질긴 교섭이 중요하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중단 조치를 풀 계획은….

▽김 대통령〓문화쇄국주의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그러나 한일간에는 특수한 관계 때문에 개방이 늦춰졌다. 작년 10월 한일정상회담에서 7개항에 합의하고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병행해 필요한 과감한 조치를 취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의 목표 시한은….

▽김 대통령〓학자 기업인 정부 3자가 공동으로 협의해 결론이 나왔을 때 정부 간에 조약상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 기한을 예측할 수 없지만 성공적으로 해결되길 바란다.

▽고이즈미 총리〓지금 목표연도를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목표를 가지고 이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한 것인지….

▽고이즈미 총리〓일본인 납치라는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현 시점에서 현안을 보류하고 일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대화의 장을 열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끈기를 가지고 협상해 나갈 생각이다.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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