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노갑씨 “검찰 부르면 조사 받겠다”

  • 입력 2002년 3월 6일 18시 19분


한나라당은 6일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의 2000년 최고위원 경선자금 지원의혹을 포함한 권력실세들의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했고,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 임대 경위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당3역 회의에서 “문제는 권력형비리를 통해 모아진 돈이 특정 정치인과 후보에게 배분됐느냐 여부”라며 “권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권력실세 12인에 대한 특검을 도입하거나, 이용호(李容湖)씨 사건 특검의 수사 기간을 연장해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한나라 "2년前 일 모른다니 권노갑씨 국민 우롱"
- 민주당 설훈의원 "李총재 뭘로 정치하나?"
- "어? 노무현이" 한나라 당혹
- 金太郎 前의원이 책에서 밝힌 ‘權의 도움’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권 전 최고위원의 정치자금 문제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직결된 문제”라며 “김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용단을 내려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사용료만 2억원인 호화빌라를 이 총재 내외와 장남 정연(正淵)씨 내외가 공짜로 사용하고 있다는 한나라당 해명은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세간엔 이 총재가 ‘차명(借名)빌라’에 살고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해명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더라도 105평짜리 빌라를 공짜로 사용하게 해준 사돈이 누구인지, 또 가까운 친척은 누구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며 “증여세는 제대로 냈는지 의심스럽다”고 몰아붙였다.

한편 권 전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경선자금 지원의혹에 대해 “김근태(金槿泰) 정동영(鄭東泳)씨 외에는 (돈을 준 사람이)내 기억에 없다”며 “내가 도와준 사람이 한둘이 아닌데 일일이 다 기억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권 전 최고위원은 두 사람에게 지원한 4000만원의 출처에 대해선 “최고위원 출마를 위해 미리 준비한 돈의 일부가 식당에서 나왔고, 그 돈에서 도와준 것”이라며 “검찰이 수사한다면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