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원 탈당]일문일답 "당개혁 한계 느꼈다"

  • 입력 2002년 2월 28일 18시 44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고, 벽에 부닥쳐 한계를 느꼈다”고 탈당배경을 밝혔다.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관계는….

“이젠 다 끝났다.”

-당내 동조세력이 있나.

“동조하는 사람이 많지만, 탈당 문제를 상의하진 않았다.”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 등 외부인사와 상의했나.

“상의한 적 없다. 나는 남의 얘기를 듣고 길을 정하는 사람이 아니다.”

-올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인가.

“나에게는 차기나 차차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가 어느 자리에 가고 안가고는 첫 번째 사안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성대통령이 나올 때가 됐다는 발언이 여전히 유효한가.

“그렇다. 여성이 깨끗한 정치를 할 수 있고, 개혁적 정치가 가능하다.”

-그동안 주장해 온 당 개혁 방안이 관철되지 않았는데….

“이 총재의 개혁의지를 잘 모르겠다. 주변 세력들이 그런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을 못 깨뜨리는 것 아닌가.”

-이 총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 총재의) 지지도가 제자리에 멈춰있는 것은 국민이 뭔가 할 말이 있기 때문 아니겠는가. 정치보복은 대통령이 아니라 측근들이 하는 것이다. 나는 권력의 속성을 잘 안다. 패러다임이 안 바뀌면 정치는 만날 그렇다. 정치보복금지법 같은 것을 만들어도 소용이 없다.”

-탈당 명분을 쌓기 위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했다는 얘기도 있다.

“1인지배체제 극복이 정당개혁의 기본인데, 한나라당은 후보 뽑는 모양만 다르게 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나를 떠나게 하기 위해서 정당개혁을 안 했단 말인가.”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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