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준씨 北서 아내와 합숙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40분


국가정보원 경찰 등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신문조는 재탈북한 유태준(劉泰俊)씨가 13일 기자회견에서 관계기관 조사 때와는 다른 내용의 발언을 한 경위와 유씨의 실제 탈북경위에 대해 정밀 재확인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합동신문조는 또 유씨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혐의는 물론 국가보안법 위반혐의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북한 체류기간 중 작년 5월 4일부터 며칠간 평양 문수원 초대소에서 아내와 합숙했으며 8월 14일 기자회견을 가질 때까지 평남 평성시 양정사업소 거주하면서 아내를 수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2野 "재탈북 진상밝혀라"
- 국정원-통일부 탈북자 따로따로 관리
- 정부 당국자 "북한 주민 통제 다소 허술해진듯"
- "정착지원금 줄이고 취업교육 강화"

합동신문조 관계자는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모호텔에서 유씨를 만나 △기자회견에서 북한 보위부 감옥을 탈출했다고 밝힌 이유 △군복을 입고 탈출했다고 밝힌 이유 △북한군의 꾐에 넘어가 북한에 들어갔다고 말한 이유 등에 대해 조사했다”며 “유씨에 대한 조사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씨는 조사과정에서 “국민이 나를 범법자로 생각하는 것이 부끄러워 기자회견에서 다소 과장된 얘기를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유씨가 북한의 지시에 따라 입국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