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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2월 4일 0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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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단장은 이 자리에 참석한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이용호씨에 대한 금감원 조사에 항의하면서 선처를 부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당사자들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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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검찰과 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울 강남 한정식집에서 당시 신 총장과 이헌재(李憲宰)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 위원장 등이 회식을 했다.
이 자리는 신 총장과 대학 동기인 이 전 장관 등의 사적인 모임이었는데 회식 중간에 김 전 단장이 합석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전 단장은 2000년 11월 ‘정현준(鄭炫埈) 게이트’ 수사 당시 정씨의 로비스트인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수감중) 부회장에게서 5000만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으나 수사가 중단된 상황이었으며 비공개적으로 출국이 금지돼 있었다.
회식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당시 모임은 신 총장 및 이 전 장관 등과 가까운 인사가 주선해 마련됐는데 김 전 단장이 합석했다”며 “일행이 김 전 단장을 반기지 않아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김 전 단장은 자리를 떴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해 이용호 게이트에 대한 검찰 특별감찰본부 수사 당시 이용호씨가 그 모임에 관해 얘기하면서 ‘김 전 단장이 이 위원장을 상대로 나(이용호)에 대한 금감원 조사에 항의하면서 선처를 부탁했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당시 모임에 김 전 단장이 합석한 사실은 있지만 이용호씨와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차정일 특별검사팀은 3일 이용호씨가 구속된 지난해 9월4일 이후 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 등이 신승남 당시 검찰총장에게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신 전 총장의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다.특검팀은 또 이용호씨가 보물 매장 가능성을 인정하는 국가정보원 보고서를 보고 보물 발굴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국정원의 보고서 유출 경위를 집중 조사 중이다.특검팀은 2일 이용호씨의 변호인이었던 임운희(林雲熙) 변호사를 소환, 이형택씨와 김형윤 전 단장 등이 이용호씨 사건 수사 당시 신 전 총장에게 수사 중단 압력을 넣었는지를 조사했다.임 변호사는 송금 내용이 포함된 이용호씨 부인 명의의 통장을 보관하고 있었으며 이 사실을 이형택씨에게도 알려준 것으로 밝혀졌다.특검팀은 8일로 1차 수사기간 60일이 만료됨에 따라 이번 주초에 30일간의 수사기간 연장을 신청하고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위용 기자 viyonz@donga.com
이상록 기자 myzod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