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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28일 18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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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양열 문예진흥원 예술회관장은 아시아 문화예술진흥연맹 20차 총회중 주제발표문 ‘북한 공연예술계의 현황과 미래’에서 “북한의 유일한 공연예술분야 종합지인 ‘조선예술’지에 실린 노래가사의 소재별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전 14개월 동안에는 김정일 소재의 노래가사가 전체의 38.6%였던 반해 정상회담 후 14개월 동안에는 24.6%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동안 자력갱생을 주제로 한 노래는 4%에서 10.5%로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오 관장은 “이런 경향은 북한의 뿌리깊은 우상화정책이 약화되고 있는 의미깊은 조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발표에서는 북한 관현악단이 선호하는 교향곡 프로그램도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오 관장은 “북한 관현악단들은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9번 ‘합창’,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등 비장하면서 웅장한 정서를 자아내는 작품을 즐겨 연주한다”고 밝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