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남 前장관 어디서 무엇을…모친상때도 안나타나

  • 입력 2002년 1월 20일 18시 02분


한나라당이 20일 전 건설교통부 장관 안정남(安正男)씨와 관련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 착수를 재촉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지난해 11월 안씨가 갑작스럽게 외국으로 출국한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신병치료차 외국으로 나간 것으로 추정되지만 지난해 말 모친상 때에도 안씨가 나타나지 않아 시중에 온갖 추측이 무성하며, 뭔가 수상한 대목이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는 “안씨가 출국한 배경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안씨와 관련된 여러 의혹이 시간이 흐르면서 잊혀지고 있어 주의를 환기시킨다는 차원에서 다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씨가 지난해 9월27일 희귀병인 근육암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가 11월12일 퇴원한 이후 안씨의 출국 배경과 근황 등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안씨가 퇴원 직후 일본을 거쳐 캐나다로 갔으며 안씨의 딸이 7일 캐나다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돼 간병차 나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안씨의 치료를 맡았던 병원 관계자는 “안씨에게 약물요법을 썼지만 병세가 조금씩 나빠지자 외국에 나가 치료를 받겠다는 뜻을 밝혀 필요하다면 미국의 유명한 항암치료 전문병원 등 몇 군데를 소개해주겠다고 권했으나 ‘알았다’고만 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안씨가 입원 전에 다른 병원에서 한 차례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입원 당시에는 이미 암세포가 너무 퍼져 손을 쓸 수 없는 상태였다”며 “근육암은 5년 내 생존율이 10%에 불과한 희귀병으로 어떠한 항암치료로도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안씨는 신병 치료 문제 외에도 병원 측이 자신의 병세를 언론에 너무 소상하게 밝히고 있다면서 병원 측과 다툰 적이 있을 정도로 병원 측과 불편한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H아파트 자택에는 현재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상태다. 이웃들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패밀리타운 얘기가 언론에 나온 이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며, 계속 집이 비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안씨와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대치동의 부동산들도 소유관계에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안씨 가족 소유의 주차장도 예전처럼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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